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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정보

치킨스파이더와 시중 팜포 볼비 비교, 차이점

치킨 스파이더와 시중의 여러 팜포 볼비의 동종 여부에 대해 말도 많고 

모두 몸이 거무스름한 팜포베테우스라는 공통점이 있다보니

이들을 고의로 혹은 실수로 뒤바꾸어 유통하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시중에서 흔히 팜포 볼비로 유통되는 타란툴라들과

치킨 스파이더로 유통되고 있는 타란툴라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해요.



치킨 스파이더 (Pamphobeteus sp. "Chicken Spider" / "Araña Pollita Pollito(Pollita)")

*이후에는 편의상 Araña의 ñ을 n으로 표기할게요.



치킨스파이더 명칭 표기와 관련된 얘기도 종종 나오기 때문에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치킨 스파이더 명칭과 관련된 것에 대해 간단히 적어보자면

'Chicken Spider'는 스페인어 'Arana Pollito(Arana Pollita)'를 영어식으로 바꾼 것이에요.

Arana는 거미, Pollita 혹은 Pollito는 병아리를 의미하고요.

*Pollito가 주로 쓰이고, Pollita는 Pollito가 수평아리를 의미할 때 

대조적으로 암평아리를 의미하는 단어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위 표기 중 어느 것을 쓰더라도 동일한 종을 지칭하는 것이며,

치킨스파이더의 분포지 명칭을 따서

Pamphobeteus sp. "Tambopata"라고 표기하기도 해요.


그리고 Arana Pollito가 타란툴라 사육자들 사이에서는

흔히 팜포베테우스 치킨 스파이더를 지칭할 때 쓰이지만,

원래 Arana Pollito는 특정 타란툴라를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라

타란툴라 전체 혹은 커다란 독거미를 의미하는 스페인어에요.




(좌)시중의 치킨 스파이더 

(중) 볼리비아의 Pamphobeteus antinous의 모식표본 기록지에서 채집된 볼비

출처 : Benjamine weber

(우) 시중의 팜포 볼비 빅블랙



본론으로 돌아와 치킨스파이더와 시중의 팜포 볼비를 비교해보자면

치킨 스파이더는 무릎마디 배면에 강모가 없고,

Benjamine weber의 볼리비아 볼비는 무릎마디에 강모가 많이 있으며,

시중의 팜포 볼비 빅블랙은 무릎마디에 강모가 1~2가닥 정도 있어요.

다리 전체의 강모 형태나 분포 역시 차이가 두드러지고요.

*국내외에서 페루 산지의 검은 팜포는 

대부분 정확한 동정 과정 없이 

볼비라는 한 명칭으로 묶어 유통되어오고 있기 때문에,

이 글의 팜포 볼비 빅블랙 외의 다른 시중의 팜포 볼비들의 경우를 보자면

무릎마디에 강모가 몇 가닥 있는 경우도 있고

강모 형태나 분포가 다른 경우가 있지만

치킨스파이더와 Benjamine weber의 볼리비아 볼비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글을 작성하도록 할게요.




치킨스파이더, 팜포 볼비 빅블랙 아랫입술과 식각 밑마디 


치킨스파이더와 팜포 볼비 빅블랙의 아랫입술과 식각 밑마디를 보면

소결절(cuspules)의 크기와 분포에 차이가 있어요.

*소결절 : 타란툴라의 아랫입술과 식각 밑마디에 있는 작은 돌기


치킨 스파이더의 소결절이 팜포 볼비 빅블랙의 소결절보다 

훨씬 작고 더 빽빽하게 분포해 있죠.




치킨스파이더, 팜포 볼비 빅블랙 가슴판

*소결절 비교 사진의 개체와 동일 개체 사진이에요.  



가슴판-아랫입술 연결부(큰 노란 타원)를 보면

치킨스파이더의 연결부는 매우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반면

팜포 볼비 빅블랙의 연결부는 

훨씬 더 굴곡이 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가슴판의 도장무늬 중 도장무늬 첫째 쌍(작은 노란 원)을 비교해보면

치킨 스파이더의 도장무늬 첫째 쌍은 

가슴판의 가장자리와 완전히 접해있고

팜포 볼비 빅블랙의 것은 

가슴판의 가장자리와 약간 떨어져 있죠.



치킨스파이더, 팜포 볼비 빅블랙 수정낭

*치킨스파이더 수정낭 사진 제공 : 모차르트


치킨스파이더와 팜포 볼비 빅블랙의 수정낭 사진의

치킨스파이더 탈껍 길이는 18.5cm이고 팜포 볼비 빅블랙 탈껍 길이는 18cm에요.


치킨스파이더 수정낭 돌출부의 목 부분(노란 화살표)과

팜포 볼비 빅블랙 수정낭 돌출부의 목 부분(파란 화살표)를 비교해보면

치킨스파이더의 것이 훨씬 좁은 구조여서

돌출부가 더욱 동그란 형태를 띠고 있는 차이가 존재해요.


즉, 이런 여러 형태적 차이를 통해 

시중의 치킨스파이더와 팜포 볼비 빅블랙이 다른 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리고 간혹 거론되는  

국내의 치킨스파이더와 탐보파타의 치킨스파이더의 동종 여부는

탐보파타 치킨스파이더의 외형 외에 다른 것은 확인이 불가능해

확실히 어떻다고 하긴 어렵지만,

탐보파타 팜포베테우스(치킨스파이더)의 사진들과 비교해보면

다리 강모 형태와 분포가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별다른 차이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국내의 치킨스파이더와 탐보파타의 치킨스파이더가 동일하다고 봐야겠네요.




국내의 치킨스파이더


탐보파타 치킨스파이더 사진은 

사진들이 좀 많아서 사진 대신 링크 걸어둘게요.

https://hiveminer.com/Tags/peru,tarantula/Recent



http://cafe.naver.com/arthrozoo